합격수기
36세 0 합격생의 합격수기 : 킴아카 카페2015.09.15 10:56
  • 작성자 킴아카교수님(aki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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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서 08년 겨울 강의 듣고 09년 국가직 지방직 모두 낙방하고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집에서 도서관 마지막 6개월 독서실 득도 하여 올해 지방직에 최종 합격하여 합격 통지서가 왔습니다. 2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공현장에서 매일 반장들과 싸우고 단종사장과 싸우고 본사 직원과 싸우고 현장에서는 공기 품질과 싸우고...ㅠㅠ 매일 매일이 전투고 사는게 재미 없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짜증나는건 가는 회사마다 승진시켜주고 연봉인상해준다고 할때마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도 처리 되네요...마지막은 같이 일해보자고 불러서 갔는데 1달만에 회사오너가 경기악화로 사업을 유보해서 짤렸습니다. 부도나서 그만두는것 보다 짤리는 충격이 곱배기로 저에게 어퍼컷을 날리던군요. 전부터 공무원하던 친구가 계속 공무원 준비하라고 저에게 노래를 불렀는데 현장다닐때는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짤리고 보니 갑자기 미래한 대한 걱정이 덜컥 왔습니다. 막연히 생각만 하던것이 현실이 되니 도저히 미래설계를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일정도 낚시터 가서 머리 굴리다 바로 노량진으로 올라갔네요..무조건.. 첨에 멋도 모르고 덜컥 7급에 도전 했습니다. 정말 3달간 피똥 쌌습니다. 진짜루요(휴지에 빨간물이..전 남자입니다.)...3달정도 지나니 어느정도 몸이 적응을 하더군요 하지만 7급의 2과목 더 있는 것이 그리 클 줄은 몰랐습니다. 09년 국가직 지방직 정말 점수 나오지 않더군요... 34넷에 시작을 했는데 머리는 머리대로 술과 시멘트에 쩔어 있던지라..퍼득 정신을 차리고 7급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9급 그것도 지방직에 전념하기로 맘을 고쳐먹고 09년 6월 지방으로 내려 왔습니다. 한동한 공공도서관을 열심히 다녀다가 갑자기 슬럼프가 와서 집에서 정말 밥만 먹으로 나오고 30일 동안 노트북으로 영화만 주구장창 봤습니다. 이순신,밴드오브브라더스,일본애니 등.. 아버지는 아직도 그때 제가 동영상 강의 들었는줄 알고 계신줄 아십니다.- -; 10월 한달 딱 그러고 11월 부터 다시 집근처 독서실 끊어서 다녔습니다. 머리를 텅 비웠더니 새롭운 기분이 들고 공부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1달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공부 했네요.(아침 저녁 2개) 시험 끝나고 가채점 결과 성적이 정말 않좋게 기대치 이하로 나와서 실망이 컸습니다. 영어는 문법공부 열공 했는데 다 틀렸더군요. 단어도 틀리고.. 그나마 독해를 다 맞아서 다행 이었습니다. 국어는 모든 지문이 한번식은 눈에 익은 지문이었습니다. 구조와 계획은 정말 열공 했는데 계획80점대 구조 70점대가 나왔습니다. 계획에서 1개 구조에서 2개 실수를 했던군요..국사에서도 2개 실수를 총 다섯개의 실수를 남발 했더군요... 시험보기 2달 전부터너 주구장창 문제 풀이에만 매달렸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 과목당 2개이상 국사는 7급 과년도 문제집, 그리고 5개년 과년도 문제는 섭렵을 했구요. 서울시 모의고사 OMR답안지 다운받아서 답안지 마킹 연습까지 했네요..하지막 정작 당일날 문제는 연습한대로 일찍 풀었는데 한방팬의 잉크가 다 닳아서 한방팬을 써야 하는지 일판 컴퓨터 팬을 써야 하는지 망설이다가 일반팬으로 정했는데, 국어 2번 마킹에서 실수하여 답지를 한번 교체 받고 나서부터 손이 떨려서 마킹이 제대로 되지 않더군요. 이마에 땀은 삐질삐질 흘러내리고 마킹하는 손은 실수할까봐 덜덜 떨리고.... 진짜루 15분 이상을 마킹에 섰습니다. 계획대로면 마킹5분에 끝내고 가리가리한 문제 다시 볼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지방직을 끝내고 서울시가 있어서 다시 독서실 끊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때는 공부가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서울시 당일 전날 시험장소 확인후 시험표와 시험장소 출력후 일찍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새벽 서울로 가는 KTX기타를 탔습니다. 여기저기 수험생들 표가 나더군요(공부) 저는 차에서 책보면 멀미가 나서... 지하철 타고 수험장소에 도착해서 수험표 확인하는데 아무리 찿아도 제 번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헉~~~- -; 여기가 아닌가벼... 시간은 벌서 8시 30분....ㅠㅠ 속으로 '병신 병신 병신'을 외치며 바로 지방행 기차를 타고 내려와서 바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배낭배고 마트에 들려서 코팰,버너,등 배낭여행에 필요한 이것저것 사서 넣으니 제법 배낭이 무겁더군요. 배낭을 메고 무조건 걷기 시작 했습니다. 무조건...날은 어두워지고..차는 씽씽 달리고 '야 이 병신아~, 에이 X같은 세상'하며 자괴감에 빠져 소리도 많이 질러댔습니다. 여행 끝나면 마음 비우고 다시 건설 현장으로 들어가려고 마음 단단히 먹기로 했습니다. 한참 걷다가 밤9시30분쯤 찜질방에 들어가 하루를 자고 담날 다시 걸으려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근처 홈플러스에 가서 자전거를 한대 구입하고, 그래도 살려는 마음에 안전핼맷, 전조등, 뒤에 깜박이는 표시등도 달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 2틀을 더 해메다 대천 앞바에 도착해서 '그려 인생 뭐 있나, 현장에서 열심히 하면 되겠지'하고 맘을 다잡고 대천 시내 찜질방에서 하루를 더 보냈습니다. 아침에 일찍 출발을 하려는데 동생이 전화를 해서 '형 지방직 붙었어'하고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필기에 붙었더군요...ㅠㅠ... (다행히 올해 평균이 작년보다 낮더군요) 집의 우환이었던 제가 드디어 부모님에게 얼굴들고 뵐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망해서 배낭 메고 집나가서 어머니가 맘이 불편해서 잠을 주무시지 못했다고 하시던 군요. 엄니 죄송합니다... 면접 준비하면서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변변치 않게 준비를 했지만 다행히 면접도 합격해서 어제 최종 합격 통지서를 등기로 받았습니다. 이제 정말 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 강의 잘 듣고 내려왔고요, 교수님 킴아카 구조 계획 모의고사 문제집 및 두꺼운 책 한권 더 구매 했는데 그거 열심히 봤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남들은 어떻지 모르지만 지방 중소건설사 현장에서 시멘트 먼지에 밥 말아 먹었던 저에게는 9급 공무원의 영광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천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다닐 겁니다. 그리고 교수님 면접에 도움글 주셔서 정말 감사 했습니다. 저는 올해36섯 입니다. 늦게라도 시작하시는 분들 용기 내세요. 도서관 낚서에 이런 글을 본적 있네요. '인생 뭐 있어' 화살표하고 답글로 '인생 뭐 있네' 정말 인생 뭐 있는거 같습니다. 전 2년동안 친구,술, 담배, 여자 다 끊고 살았습니다. 붙고 연락하니 다 이해해 줬습니다.(창피해서 공무원 준비한다고 말 안하고 했네요) 현장 건축기사때는 제가 쫓아 다녀도 여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더군요. 지금은 임용 전인데도 여기 저기 소개팅 해준다고 하네요. - -; 저는 시험을 그리 잘 본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나마 준비를 했기 때문에 저에게 까지 기회가 온것 같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